코로나 한창이던 2021년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.
그 당시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로 인해 술집 대부분 9시인가 10시에 문을 닫아야 해서
그 시간 이후에도 술 드시고 싶은 분들은 대부분 모텔에서 방을 잡고 술 드셨지요.
그래서 저희 모텔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아서 숙박을 조금이나마 더 팔 수 있어서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.
방도 2개 잡고 그렇다 보니 소음에 대해 주의(제가 옆방에서 항의 들어올 경우 각자 방으로 가시거나 퇴실을 해야 한다라고 경고해두고) 방을 내줬습니다.
그 후 정신없이 손님들 받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새벽 1시가 되어있더라고요.
근대 갑자기 객실에서 전화 오길래 확인해보니~
아까 제가 얘기했던 손님 옆방인 거예요.
아! 시끄럽구나 대충 감은 왔지만 일단 전화를 받아보니 역시 소음 때문에 전화 온 거였어요.
그래서 일단 그 방에 전화를 했죠.
그런데 전화를 안 받네요. 도대체 얼마나 떠들고 있길래..
일단 그 방으로 갔습니다. 근처만 가도 알겠더라고요.

새벽이라 그런지 너무 소음 크게 느껴져서 문 두드리고 벨 눌러서 겨우 불렀습니다.
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방이 너무 시끄럽습니다.
각자 방으로 가시던지 퇴실해주세요.라고 말했죠.
술 취해서 비틀비틀거리면서 죄송합니다. 알겠습니다.
이러면서 여성 한분이 옷 챙기면서 걸어 나오시는 거예요.
에휴~됐다~하고 저도 이제 카운터로 향하는데 여성분이 이 방 어디냐고 물어보셔서 알려주는데
넘어지려 하는 거예요. 근대 괜히 성추행이나 그런 걸로 엮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
여기서 일할 때는 더 조심하는 편인데 잡아주기는 좀 그렇고 옆으로 가서 제 몸에 기댈 수 있게
넘어지지만 않게 해 드리고 그냥 제 옷 잡으라고 하고 방 근처까지만 가주고 카운터로 돌아왔지요.
근대 또 전화가 오는 거예요 안내해준 방에서. 일단 받았죠.
컴퓨터랑 티브이랑 연결 어떻게 해요? 이렇게 물으셔서 열심히 대답했죠.
근대 모르겠다고 하는 거예요. 에고 뭐 다른 손님들도 잘못하는 거니 가서 해드린다고 얘기하고 다시 방으로 갔습니다.
노크하고 기다리다가 문이 열려서 들어가려는데
옷은 다 벗고 패딩만 걸치고 있는 거예요;;;다행히 롱 패딩이라 어는 정도는 가려졌지만..

일단 들어가서 빨리 해주고 나와야지 하는데 문 닫혀서.. 이해는 되지만 문은 닫으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
[카운터 직원 방에 문제 있어서 갈 때 절대 문 닫지 않아요 혹시라도 문제 생길 수 있기 때문에]
제가 다시 살짝 열어두고 컴퓨터 쪽 확인하고 해결해 드렸죠.
그런데 뒤에서 쿵 소리가 나는 거예요. 뒤 돌아보니 술 취해서 그런지 넘어진 거예요..
솔직히 조금 보였는데 고개 돌리고 괜찮으시냐고 묻고 대답 소리 들리길래...
그냥 해결됐다고 얘기하고 나와버렸습니다.

카운터 와서 뭔 일이냐 하고 혼자 생각하고 객실 점검 중 카운터에 세워두고 담배 피우러 갔습니다.
담배 태우는 중 갑자기 전화 와서 받았죠.
근대 또 그 여성 분이네요. 폼 클렌징 좀 하나 더 달라고 하시길래....
다행히 별거 아니구나 하고 카운터로 다시 향했는데,,
롱 패딩에 지퍼를 조금 올리긴 했는데.... 배까지만 올리고 나온 거예요..
뭐야 빨리 폼 클렌징 주고 보내려고 했는데..
갑자기 손을 잡는 거예요!
정말 이때 엄청 당황했어요.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.
그냥 술 취해서 그런 거겠지 하면서 손은 뿌리치고 폼클렌징 손에 올려주니까
한번 쓱 쨰려보고 가시더라고요.

다행하게도 그게 끝이었어요. 제 근무시간 중에 퇴실하시지는 않더라고요.
모텔 카운터에서 일하는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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